1)교사와 학교

  요즘은 그렇게 좋아하는 책을 읽을 시간도 없습니다. 그래도 시간을 쪼개어 책을 보려 하지만, 마음조차 여유가 없는지 얼마간 평일에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고 책을 덮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토요일에 서울로 공부하러 가는 전철 안의 시간입니다. 네, 이 시간만큼은 독서를 할 수 있더군요. 그런데 오늘, 잠시 지치는 느낌이 들어 책상 앞에 있던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지난 주까지 읽고 있었던 ‘도르트 신조 강해(그책의사람들)’-제목만 그렇지 전혀 어려운 책은 아닙니다^^- 였습니다. 그 중 한 부분을 나누고 싶습니다.

 “”경건한”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왜 우리 선조들은 “경건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을까요? 왜 그냥 부모들 또는 심지어 믿는 부모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왜 “경건한” 일까요? ......중략……경건한 부모는 단지 자녀들이 자라나서 사업에 성공하고 사회에서 잘되는 것뿐 아니라 무엇보다 자녀들의 영원한 복락에 큰 관심을 기울입니다. 경건한 부모들은 자녀들이 아프거나 죽을 때만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심지어 자녀들이 매우 건강할 때도 자녀들을 걱정합니다. 경건한 부모는 자녀들을 위해 주님께 부르짖습니다. 경건한 부모는 자녀들이 구원받았고 그리스도의 보혈 아래에 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전혀 안식하지 못합니다.”

 2학기를 시작하고 나서 지치는 기분이었습니다. 학기를 시작했으면 힘차게 시작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 저도 왜 그런지 궁금했습니다. 무엇일까, 무엇일까…… 밀려드는 업무는 업무대로, 고민은 고민대로 그렇게 개학한 지도 한 달이 되어갑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이 구절을 읽고 바로 정신이 들더군요. 제가 아이들의 육체적인 부모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부모님들께 일정부분 교육(양육)의 시간을 할당 받았기에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부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선생님들에게 우리반 아이들이 꾸중을 들을 때면 기분이 나쁜 것도 사실이네요. 어쨌든 그렇게 자녀라고만 생각하고 언제부턴가 그들의 영혼을 생각하지 않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조차도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어느새 아이들의 성적과 그에 따르는 진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술적인 부분만 신경쓰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아이들끼리의 관계, 감정, 그들의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어 이에 함몰되어 있는 저를 봅니다. 예, 이 모든 문제들이 중요한 문제임을 압니다. 하지만 기초적이며 본질적인 아이들의 영혼에 대한 저의 관심의 부제가 얼마만큼 저의 생각을 피폐하게 하는지도 압니다. 부모님들께 참 민망하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제가 이렇게 부족한 만큼 부모님들께 기도를 부탁합니다.

1.     가장 소중한 아이들의 영혼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학업과 진로, 관계,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경건한’ 교사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스도를 더욱 사랑하는 교사. 그래서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 울부짖는 교사. 그런 교사가 되길 원합니다.

2.     또한 현재 고등과정의 커리큘럼으로 아이들의 진로를 이끌어가는 것이 시간적으로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후에 고등과정 커리큘럼에 대한 논의가 리더교사 사이에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아이들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귀한 커리큘럼이 나올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3.     제가 이번 주 금요일(28일), 안산에 있는 다른 기독교학교에서 창조과학 특강을 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배운 것을 되도록 많은 학생에게 나눈다는 장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은동교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기 전에 저 스스로 지식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바라시는 특강이 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후에 이뤄질 은동교 내에서의 특강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학생들

 요즘 학생들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만나서 그런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아이들도 아이들 나름대로 무게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막연한 불안감과 모호함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기도부탁 드립니다. 자신은 꿈이 없다고 불안해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시대가 구체적인 꿈을 너무나 강조하는 시대이기에 더욱 그런 듯 합니다. 꿈. 중요하지요.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겐 그리스도인이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는 사람들’이라고도 이야기를 해줍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통해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살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이 내 발의 등이니, 저 앞은 보이지 않지만 바로 주어진 한 걸음을 최선을 다해 걸으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아이들 사이의 관계 문제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으며 회복 중입니다.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니 생각나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율학습에 대한 선택권을 아이들의 상황과 성향들을 기준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성향상 혼자서 공부하는 게 어울릴 만한 아이들은 집에서 공부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단 지금까지 저녁 공부시간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습니다.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아이들이 성경을 사랑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지성과 감성이 제대로 자라길 원합니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학과의 결과물에 대한 파일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공부하고 경험한 모든 것을 문서화하는 것이 학생들의 지적 성장에 도움이 되며 결과물을 포트폴리오할 수 있기에 더욱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도 특별히 따로 읽는 도서나 하고 있는 공부가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도 파일화(컴퓨터 작업)할 수 있도록 지도부탁드립니다.

마치며…

얼마 전 교회의 한 집사님 부부에 의해 학생용 노트북 컴퓨터 15대가 기증되었습니다. 귀한 섬김으로 학생들이 학교에서도 인터넷 강의를 무리없이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이 공부하는 것을 파일화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항상 감사한 학부모님. 언제나 든든히 후원해 주시는 학부모님이 계셔서, 그렇게 기도해 주시고 한 곳을 바라봐 주시는 학부모님이 계셔서 참 감사합니다. 학교가 부족한 만큼 그것을 채워줄 학부모님들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음 세대의 경건과 학문의 회복을 위해 계속해서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부족한 교사 호랑이 김병재드림(010-5566-8115/jupiter8115@gmail.com)-